121. Moneyball


2011년 10월 11일 오후 6시 40분, $5.75, Galaxy Guelph 2
2011년, 미국, 영어, 컬러, PG, 133분, 1.85:1
원작: Michael Lewis

Michael Lewis의 책 Moneyball을 영화화한 작품.
Blind Side 성공 때문에 나온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Blind Side의 경우 Michael Oher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되지만
Moneyball은 영화화가 쉽지 않은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머니볼 책의 의미를 담지 못하고 감동 성공 스토리가 돼 버릴까봐 걱정 했었는데
걱정과 안도 사이에 반 쯤 걸쳐 있는 영화였다.

어차피 2시간 짜리 영화가 책의 내용을 다 담지 못하는건 어쩔 수 없다.
이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모든 영화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뭐..일단 이 영화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책의 내용을 여럿 바꿨다.
예를 들자면 오클랜드는 80년대 부터 통계 분석을 이용했고 빌리 빈도 예전부터 그래왔다.
그러나 영화에선 2002 시즌을 앞두고 폴 데포데스타를 만나면서 그렇게 되는 것 처럼 나온다.

책은 몇 가지 이야기로 나뉘어 오클랜드의 경영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드래프트, 몇 몇 선수들의 일화, 트레이드 시장, 20연승 이야기 등이다.
영화에선 드래프트 이야기는 완전히 빠져 있다.
스캇 해터버그와 채드 브래드포드가 왜 일반적인 선수 평가에서는 무시되면서
실제로는 가치있는 선수들인가에 대해 영화에서는 상당한 양을 할애하고 있지만
영화는 그저 한 마디 언급하는 정도로 끝나 있다.
물론 이 영화가 책 처럼 스포츠 분석을 하는건 힘들거다.
그렇다면 차라리 뺄 것 들을 확실히 빼버리고 중요한 얘기들에 집중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드래프트 얘기를 통째로 드러낸 것 처럼 말이다.
(사실 오클랜드의 성공은 선수 영입이나 트레이드의 성공이 아니라 드래프트의 성공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불만스러웠던건 쓸데없는 데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는거다.
선수 방출 문제와 트레이드 건이다.
그냥 재미와 감동을 위해 집어넣은 것 같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불필요했던 내용이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채드 브래드포드와 스캇 해터버그에 대해 더 얘기하던가
드래프트에 대해 얘기하는게 나았을거다.

책을 완전히 무시하고 영화만 봤을 때 이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책 내용을 안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거다.
영화가 나온 후 영화계에선 이 영화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지만
스포츠 계에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는건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만들지 않는게 더 나은 영화였다고 본다.

by spmcis | 2011/12/18 22:34 | 영화 | 트랙백 | 덧글(0)

120. Trishna

2011년 9월 18일 오후 9시 15분, TIFF Bell Lightbox Cinema 1
2011년, 영국, 영어/힌디, 컬러, 117분, 18A, 2.35:1, DCP
감독: Michael Winterbottom

이제 마이클 윈터바럼의 영화를 보는건 무슨 전통 처럼 되어버렸다.
좋든 나쁘든 나오면 그냥 본다.

이 영화는 토마스 하디의 테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마이클 윈터바럼이 쥬드, The Claim에 이어 토마스 하디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세번째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간단히 테스 줄거리를 보고 갔는데
영화를 보니까 차라리 테스 줄거리를 모른 채 보는게 낳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배경을 현대 인도로 가지고 오고 인물 설정들도 많이 뜯어 고쳤고 줄거리도 달라진 면이 많았다.
가장 크게 달라진 면은 소설에 나온 두 남자 주인공을 하나로 합쳤다는거다.
그러면서 그 소설 속의 두 남자의 양면성을 한 남자 안에 집어넣었다.
트리쉬나에게 일자리를 주고 그녀를 도와주기도 하지만 또한 트리쉬나를 성적인 욕망의 대상으로 다룬다.

트리쉬나는 마지막에 남자를 죽이고 가족을 본 후 자살한다.
과연 트리쉬나가 남자를 죽인 동기는 무엇일까?
성적인 모멸감 때문에?
하지만 이 영화 내용상 남자는 트리쉬나를 사랑했고 결혼하려 했다.
그 사이에서 이게 문제될까?
그보다는 트리쉬나가 처음 부터 돈 때문에 자신의 꿈을 버린 채 남자와 지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특히 마지막에 트리쉬나가 보내 준 돈 덕분에 가족들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런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다.

원작과 같은 순결 논쟁은 이 영화에 없다.

낙태한 것 때문에 둘이 다투는게 나오지만 이게 큰 문제거리는 되지 않았다.

둘이 다툰 후 남자가 영국으로 떠났을 때 트리쉬나는 자기 꿈을 좇아 댄서가 되려 하지만
남자가 돌아오자 다시 남자와 지내며 꿈을 버린다.
영화 결론을 통해 보면 이건 어디까지나 가족의 생계를 위한 것이었다.

그렇긴 해도 갑자기 남자를 죽인건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었기 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히 가족들이 잘 살게 됐기 때문에?
억지로 만든 비극이란 느낌이 좀 든다.
현실 세계에서라면 그냥 둘이 결혼 해 (애정이 있든 없든) 같이 살겠지.

by spmcis | 2011/12/18 21:59 | 영화 | 트랙백 | 덧글(0)

119. 모모에게 보내는 편지


2011년 9월 18일 오후 6시, AMC Yonge Dundas 24 #2
2011년, 일본, 일본어, 애니메이션, 120분, PG, HDCAM
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

공각기동대의 원화감독이었고
인랑으로 감독 데뷔한 오키우라 히로유키의 두번째 작품.

지나칠 정도로 극사실적인 만화영화였다.
귀신이 나오는 일종의 판타지로 볼 수도 있지만 작화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했다.
만화는 과장되어야 한다는 미국식 만화를 싫어하고 현실적인 일본 만화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도
이건 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나치게 사실적이었다.
정말 그냥 영화 같은 만화였다.

시골로 이사, 그 곳에서 만난 귀신, 아픈 엄마, 비 속에서의 만남 등
토토로의 이미지와 내용을 너무 많이 차용했다.

그냥 편히 볼 수 있는 가족용 영화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by spmcis | 2011/12/05 12:48 | 트랙백 | 덧글(0)

118. Dark Horse


2011년 9월 17일 오후 6시 45분, Isabel Bader Theatre
2011년, 미국, 영어, 컬러, 84분, 14A
감독: Todd Solondz

토드 솔론즈 영화 중 가장 유명한건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지만 그건 안봤고
해피니스, 스토리텔링, palindromes를 봤다.

이 영화는 뭐랄까. 토드 솔론즈 답지 않게 잘 만든 영화 같다.
그동안의 토드 솔론즈라면 뭐랄까 독특한 소재를 다뤘고 특히 어두운 면을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근데 이 영화는 토드 솔론즈 영화 중 가장 코미디 요소가 강했고
편집이나 구성이나 굉장히 잘 짜여진 영화였다.
Palindromes 때 이미 그동안 너무 논란이 되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 그 이후 영화들은 예전과 달리 지나치게 부드러웠다.

아무리 토드 솔론즈 영화 중 가장 가볍다고 해도 여전히 그 답게 이 영화엔 우울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주인공은 정말 처절하게 불행을 타고났다.
유일한 행운은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다는 것 정도?
하지만 어두운 주제들을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영화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은 전혀 없다.
주인공이 온갖 불행의 연속으로 죽어가는 과정도 그냥 웃길 뿐이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재미.
조연들이 정말 탄탄하다.
토드 솔론즈의 스토리텔링에 나왔던 셀마 블래어가 나오고
주인공의 부모로 크리스토퍼 월킨, 미아 패로우가 나온다.
주인공 동생 역은 행오버의 저스탄 바타다.

by spmcis | 2011/12/05 12:20 | 영화 | 트랙백 | 덧글(0)

117. 코쿠리코 언덕에서


2011년 9월 17일 오후 3시 15분, Scotiabank Theatre 1
2011년, 91분, 컬러, 1.85:1, 애니메이션, PG, 35mm
제작: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한 두번째 작품.
80년대에 연재한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중년층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작품일거다.
아마 시대적 배경은 60년대 초가 아닐까 싶다.
일부 장면은 상당히 오즈 야스지로 틱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참담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지브리 이름 달지 않고 나왔으면 절대 이정도 관심을 받을 작품이 아니었다.
이야기도 진부한데다 긴장감이 하나도 없고 작화 수준도 절대 지브리의 극장판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날 때 까지 지루하고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게 아닌가 싶었다.
아마도 귀를 기울이면이나 추억은 방울방울, 바다가 들린다 같은 작품들을 잇는 만화영화를 만들고 싶었던거 같은데
절대 과거 작품들과 비교할만한 수준이 못됐다.
그냥 감독에게 재능이 없어 보였다.

by spmcis | 2011/11/15 18:58 |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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